글쓴이 : 김한성 목사 

선교지에 가면 누가 강사이고, 누가 학생인지 구별이 가지 않는 상황 이 종종 생깁니다. 이번 라오스 선교도 마찬가지 입니다. 현지 사역자들에게 강의 하려고 갔지만, 결국 그분들로부터 또 한수 배우고 돌아 왔습니다.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것 만으로도 당장 삶에 중대한 위협을 받는 분들에게 뭘 가르쳐 드릴 수 있겠습니까? 함께 찬양하고, 기도하고, 말씀을 나누며, 초대교회 공동체를 다시 한 번 체험할 수 있 는 도전의 시간이었습니다


이틀 길, 삼일 길을 달려 왔는데도 조금도 지치거나 피곤한 기색도 보 이질 않습니다. 하루 종일 좁은 공간에 앉아 있어도, 그저 함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무작정 기쁜것 같습니다. 훈련을 마치고, 동행했던 목사님들과 함께 라오스 북쪽 지방에 있는 현지 예배처들을 방문했습니 다. 현지 사역자들이 오신 길을 거꾸로 되짚어 가본 것입니다. 물론 우 리는 비행기와 차편을 이용해서 갔지만, 그분들은 버스와 도보로 이삼 일씩 걸려서 오신겁니다. 울창한 원시림을 한두시간 달려간 곳에 있는 교회의 모습은 초라하기 그지없습니다. 얇은 양철지붕은 쏟아지는 빗 방울을 막아내기 힘겨워 합니다. 이렇게 협소한 공간이 예배처소라니, 안타까운 마음이 앞섭니다


라오스에서 가장 많이 들을 말은 바로 "콥차이" 고맙다는 말입니다. 허 리를 깊이 숙이고, 두손을 모아 공손하게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21 세기 보스턴을 살아가는 우리들 눈에는 별로 감사할 것이 없어 보이는 곳에서도 거듭 "콥차이" 입니다. 멀리 떨어져 있던 믿음의 동지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 콥차이. 국경을 건넌 태국 땅이지만 맘껏 찬양하고 기도 할수 있어서 콥차이. 비록 예배장소는 비좁지만, 하나님께서 부어주실 은혜는 결코 비좁지 않을 것을 알고 믿기에 콥차이


찬송가도 없고, 프로젝터도 없는데 열정적인 찬양이 계속됩니다. 악기 라고는 달랑 빛바랜 통기타와 수건으로 엉성하게 구멍을 땜질한 드럼 뿐인데도 목청 높여 찬양 합니다. 용광로에서 갓 나온 시뻘건 쇳국물 처럼 뜨거운 성령의 임재가 모든 심령 가운데 흘러 내려 갑니다


우리는 오랫동안 예배에 대해서, 또 교회에 대해서 고민하고 공부해 왔습니다. 이제 예배드릴 시간입니다. 이제 교회로 살아갈 시간입니다. 콥차이! 라오스. 참 예배와 진정한 교회를 가르쳐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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